블록체인을 이용한 게임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은 국가 간 경계 없이 모든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게임은 아직 느린 네트워크 속도와 타 플랫폼에 비해 낮은 그래픽 수준, 부족한 게임성 등의 문제점 때문에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은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게임이 킬러 타이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얘기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게임이 바로 크립토키티이다. 2017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캐나다의 한 스타트업 회사가 제작한 크립토키티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상의 고양이를 사고파는 것이 게임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심플한 게임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전 세계 첫 번째 게임이라는 네임밸류에 힘입어 한때 이용자가 치솟아 크립토키티가 이용하는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 트랜잭션의 15%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무한대에 가까운 종류의 고양이를 만들고 영원히 소유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도록 제작된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특징이 잘 녹아있는 게임이었으며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큰 게임은 아니지만 블록체인 게임을 처음 접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더몬은 단순한 동식물을 넘어 ‘몬’이라는 카테고리의 캐릭터를 부여한 게임이다. 이더몬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몬스터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크립토키티와 매우 유사하지만, 수집한 캐릭터를 이용해 배틀을 할 수 있다는 점, 게임 내의 고유한 몬스터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한정돼 있어 희귀성을 가진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더몬이 ‘수집’이라는 단순한 요소에 몇 가지 게임적 기능을 추가한 것은 흥미롭지만 여전히 ‘플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는 없다는 점, 이더리움의 특성상 한 번의 트레이닝이나 배틀이 진행되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아쉽다고 생각되는 게임이다.
앞서 소개된 게임들이 ‘수집’에 중점을 둔 1세대 블록체인 게임이라면 2018년 등장한 고크립토봇은 게임의 원래 속성인 ‘플레이’에 조금 더 중점을 둔 2세대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러닝게임의 플레이 형태를 고스란히 블록체인과 결합한 고크립토봇은 ‘수집’과 ‘판매’중심이던 블록체인 게임에 플레이 요소를 넣었다는 점과 웹 중심이던 블록체인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크립토봇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소량의 이더리움을 얻을 수 있고 러닝에 참여하는 로봇을 부위별로 조합하여 만들거나 판매할 수 있는 등 이전의 블록체인 게임들의 기능과 함께 비교적 다양한 콘텐츠들을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다.
최근에 런칭 된 게임허브 코리아(대표 김호광)는 에이아이게임즈(대표 김덕현)의 ‘드림스쿼드 for PLAYCOIN’은 게임과 블럭체인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고 시도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드림스쿼드 for PLAYCION’은 게임 규모가 다르다. 장르가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오랫동안 서비스하던 게임을 이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드림스쿼드’는 서비스를 오래 한 게임이다. 이미 자체서비스와 두번째 버전, 카카오에서 런칭을 했다. 게임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티가 역력하다. 그만큼 게임의 컨텐츠가 풍부하다. 처음에 게임을 보면 이것이 블록체인 게임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어떻게 블록체인을 연결했을까? ‘드림스쿼드 for PLAYCOIN’은 단순하지만 영리한 전략을 선택했다. ‘드림스쿼드 for PLAYCOIN’은 게임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과 연결을 하는데 바로 선수 거래와 토너먼트 배팅이다.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은 감독이 되어 축구팀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축구팀의 핵심은 선수이다. 그래서 선수를 육성하고, 경기에 내보내고,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 시장에 내놓거나 좋은 선수를 이적 시장을 통해서 영입한다.
‘드림스쿼드’는 이적시장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게임허브코리아의 블록체인 지갑인 플레이월렛을 이용했다. 유저들이 게임에서 플레이하여 얻은 선수를 플레이월렛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유저들은 거래한 플레이월렛의 플레이캐시를 플레이코인으로 변환하여 빗썸 등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두번째는 토너먼트 배팅이다. 해당 컨텐츠는 한국 버전에서는 플레이 할 수 없다. 글로벌 버전에서 확인한 바로는 유저들끼리 토너먼트가 매시간 마다 열리고, 해당 토너먼트에 코인을 배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현지화 및 원서버 전략이다.
“게임허브는 최근 대만 및 중남미 등의 파트너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구조가 글로벌 하나의 서버를 지향하고, 다양한 빌드를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즉 대만 현지사의 결제수단이 적용된 빌드로 대만 유저들은 플레이를 하고 결제를 합니다. 그런데 플레이는 대만 유저와 한국유저가 같이 합니다. 향후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유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글로벌 유저들이 동일한 컨텐츠를 같이 쓰게 되는 것입니다. 플레이월렛과 플레이캐시(플레이코인)입니다. 대만에서 유저가 게임을 해서 판 선수를 한국유저가 구입해서 쓸 수 있고, 대만과 한국 유저의 플레이 결과에 중남미 유저가 배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진일보한 컨텐츠입니다. 축구매니지먼트 게임에 블록체인을 연동해 전세계 유저들이 거래하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게임허브 코리아 김호광 대표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디앱도 마찬가지이지만 게임도 본연의 목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블록체인 연동 게임을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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